Witness and then there were None

by LeeJune posted Jul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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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ness and then there were None, mixed media, 2013


지난 방관자 2011-15 작업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 방관자 효과를 주제로 개인이 어려움에 처하였을 때 다수가 어떻게 개인을 철저히 도와주지 않고 한걸음 물러나 팔짱을 끼고, 뒷짐을 진상태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전반적인 모습을 그려내었다면, 이번 “목격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작업에서는 팔짱을 끼고, 뒷짐을 지고 관망하고 있는 다수의 방관자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문명의 발달 전 모든 사회는 협력 사회였다. 모두가 서로를 도와주며 살았다. 그들은 서로를 도와주어야만 살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을이 함께 농사를 짓고 희로애락도 함께 나누었다 하지만 점차 문명이 발달하고 산업화가 가속되고 기계들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치지 않아도 살아 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을 전체가 함께 모여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기계가, 공장이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점차 흐르고 사회는 고속으로 발전을 하고 인간들은 좀더 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이라는 이름아래 인간들은 예전만큼 결속력 있는 집단을 이루지 않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한 상태로 살아가게 되었다.


한 개인이 다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큰 위험에 처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개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히 팔짱을 끼고, 뒷짐을 지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군중이라는 큰 이름으로 응집하였고 개인을 버리고 군중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며, 익명성을 얻고, 다수와 함께 그 책임을 분산한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주변 군중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군중이 되었다.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하였고, 스스로의 눈을 가리고, 본 것을 보지 않은 듯, 귀를 막고 들은 것을 듣지 않은 듯, 그리고 입을 막고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개인에서 군중의 일부로 파고 들어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내가 아니라도, 주변에 있던 다른 누군가는 할 것이라는 그들의 생각이 그들 스스로를 존재하지 않는 목격자로 만들었다.


내가 이 작업을 통해 집중하고 대중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군중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스스로의 입과 눈, 그리고 귀를 가리고 존재하지 않는 목격자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고 강조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모순적으로, 개인이 스스로를 버리고 군중의 일부가 되어 마치 생명체가 아닌 물체처럼, 그 곳에 존재하고 있어도 존재하지 않은 투명 인간처럼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또한 한번 더 생각해 볼 문제로 나는 그런 군중의 일부가 아니었는지. 만약 다수의 타인이 나에게 저런 모습의 군중으로 다가 온다면, 그 현실은 어떠할지. 그런 후에도 나는 계속 마치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가린 목격자로 계속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