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profile
  • Message
PROJECT VIEWS
APPRECIATIONS
FOLLOWERS
0
FOLLOWING
9
Dec 29, 2016 오후 05 : 42 Views 3968 Appreciations 0 Comments 0

크기변환_포맷변환_사이가 말하다전시 전경3.jpg : 사이(間)에서 말(話)하다  전시 전경

크기변환_포맷변환_사이가 말하다전시 전경5.jpg : 사이(間)에서 말(話)하다  전시 전경

        사이()에서 ()하다                              

 

말은 자신이 지시하는 대상에게 다다르는 것을 유예시킴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말이 우리에게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은 바로 이런 유예의 과정 중 어느 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서로 소통하며 말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말은 우리의 통제로부터 스스로 독립하여 말 그만의 질서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다.

말의 질서에 포섭된 그 순간부터 우리는 환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환영의 세계에서 대상은 대상, 그만의 고유한 지위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지위는 환영에 근거 한 것이다.

대상은 말의 권위를 담보로 그 고유성을 보장 받으며 그와 동시에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즉 대상은 그 자신이 주체로 발견되는 순간으로 향하는 사건과 시간을

말이 부여하는 지위를 통해 끊임없이 유예시킨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말로 포섭된 대상을 2차원의 평면으로 소환하여 질료와 색채 그리고 구멍으로

재배치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간극()의 역동성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점과 선 그리고 구멍이라는 호명을 받게 되면서 동시에

새로운 환영의 지위를 가질 수 있는 단초(端初)로서 화면을 구성하게 된다.

그들은 구체적인 대상도 질료와 색채의 덩어리도 아닌 바로 그 둘 사이()의 그 어떤 무엇의 지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의 화면들은 말(言語)의 권위가 부여하는 의미의 질서로부터 독립하여

그들 스스로가 사건의 장소(場所)와 시간(時間)으로 자신들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 장소는 분열과 떨림이 있는 바로 그 곳이다.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고요와 적막함 속에 가로와 세로선의 충돌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 속에서

어느 한 지점에 정지하게 된다. 이 정지의 지점에서 새로운 질서는 출현하게 된다.

반복되는 가로와 세로선의 쉼 없는 떨림과 떨림,

자신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시간을 지나온 선, 분열된 틈 사이를 흐르는 선들......

정지한 듯이 보이는 화면은 사이()라는 생경한 시간과 장소를 창조 한다.

 

말은 우리를 환영의 세계에 머무르게 한다.

그 환영의 세계는 우리가 주체(主體)로 나아가게 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속 유예시킨다.

말 그 자신의 운명처럼 말이다.

말의 질서아래에서 주체의 시간과 공간은 자신의 의미를 끊임없이 지연시키려고 한다.

자신의 의미로부터 계속 미끄러지는 주체의 시간과 공간은 소환되는 대상과 대상 그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재발견 된다.

사이()는 이러한 말의 질서, 환영의 질서에 그 자신이 던져짐으로 생성되는 사건이며

공간이다. 즉 사이는 주체로 진입하기위한 유일한 때이며 장소인 것이다.

사이 그곳은 지금의 질서로는 아직은으로 명명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개시(開始)해 주는 시간이며 장소이다.

이 무한한 가능성 안() 에서 우리는 말(宣布)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그 선포가 아직은 미완(未完)의 것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1. Read More

    a_ T0POS : The Place

    by 공은주
    4739 May 21, 2017
  2. Read More

    DOUBLE HOLE

    by 공은주
    4165 Jan 03, 2017
  3. Read More

    THREE DIFFERENTS HOLES 2

    by 공은주
    4425 Jan 03, 2017
  4. Read More

    사이(間)에서 말(話)하다 전시 전경

    by 공은주
    3968rhddmswn Dec 29, 2016
  5. Read More

    Beyond the hole

    by 공은주
    4446 Dec 29, 2016
  6. Read More

    사이(間)에서 말(話)하다 전시 전경

    by 공은주
    4009 Dec 29, 2016
  7. Read More

    사이(間)에서 말(話)하다 전시 전경

    by 공은주
    4105 Dec 29, 2016
  8. Read More

    사이(間)에서 말(話)하다 전시 전경

    by 공은주
    3867 Dec 29, 2016
  9. Read More

    Untitled

    by 공은주
    3826 Dec 29, 2016
  10. Read More

    Filled With Holes, WH

    by 공은주
    3818 Dec 29, 2016
  11. Read More

    Filled With Holes , BK

    by 공은주
    3963 Dec 29, 2016
  12. Read More

    I, go

    by 공은주
    4116 Dec 28, 2016
  13. Read More

    over flow black dot

    by 공은주
    238406 Dec 27, 2016
  14. Read More

    상승하는 시간

    by 공은주
    3841 Dec 26, 2016
  15. Read More

    Talk, Talk, talk

    by 공은주
    4432 Dec 23, 2016
  16. Read More

    4th Solo Exhibition

    by 공은주
    3949 Sep 26, 2016
  17. Read More

    at working - untitle

    by 공은주
    3805 Mar 19, 2016
  18. Read More

    A shadow behind

    by 공은주
    4385 Feb 17, 2016
  19. Read More

    at working - burning burning burning

    by 공은주
    4198 Dec 17, 2015
  20. Read More

    at working - the three holes

    by 공은주
    3922 Dec 17, 2015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

Dot.n Privacy Help Project 주식회사 도튼 사업자번호 220 88 69917 대표이사 김혜정 TEL 02 554 5501 서울특별시강남구언주로85길 14, 11층(역삼동, 엠코스퀘어720)